생활 소품

꿈은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다

山靑江自流 2015. 8. 19. 03:01

꿈은 일종의 시뮬레이션입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나를 중심으로 인간과 세계에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의 거의 모든 가능성을 재현해 내는 모의 실험 같은 것이라 할까요.
좋은 꿈은 긍정적 가능태를 재현한 것이고 나쁜 꿈은 부정적 가능태를 재현한 것입니다.

사실 꿈만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놀이, 예술, 스포츠, 인문학 같은 것들도 현실 그 자체는 아니지만 결국은 가상적인 시뮬레이션의 한 형태입니다.
이런 것은 정해진 공정만 반복하는 기계적인 노동현실과는 그 속성이 다릅니다.
극단적으로 실용성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이러한 성격의 시뮬레이션 활동을 단지 허황된 것으로 봅니다.

다만 당장 성과를 낼수있고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정해진 공정만 추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꿈은 허황된 것이고 현실 그 자체는 아니지만 또한 현실을 반영하고 새롭게 창조합니다.
예술도 놀이도 스포츠도 인문학도 그러합니다.
문명은 결국 허황돼 보이는 온갖 종류의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창조되고 현실화됩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 바닷속을 항해하는 잠수함, 먼 거리에서 음성으로 통신하는 전화 이런 것들이

모두 가상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화된 것입니다. 
꿈꾸지 못하게 속박하는 세상은 결국 고착될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세상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대학은 정해진 공정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그런 고착된 노동을 가르치는 곳이기보다
허황돼 보이더라도 가능한 모든 것을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곳이어야 합니다.
기계적인 생업노동 교육은 노예교육일뿐입니다.
그보다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주인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대학은 현실의 고착된 노동 패턴을 강요하는 곳이기 보다는 

자유롭고 무한한 꿈의 가능성을 가르치는 곳이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대학교육이 지나치게 산업적이고 지나치게 실용적인 분과 위주로 재편되는 것을

그래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학은 기업연수원이나 산업연수원에서 가르칠 수 없는 것을 더 많이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존재의의가 있습니다.

실패율 제로의 정해진 기능만을 교육하는 기업연수원이나 산업연수원의 하위 교육기관이 된다면

대학에 미래는 없습니다.

 

꿈이 없는 곳에는 시뮬레이션이 있을 수 없고

시뮬레이션이 없는 곳에는 발전하는 현실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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