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창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이 홍익인간이라는데....

山靑江自流 2016. 1. 17. 04:29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이 홍익인간이라고 합니다.
홍익인간은 '낮은 곳으로 내려가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말입니다.
제왕운기에는 '下化人間' 즉 '아래로 내려가 인간세상에 덕을 베푼다'는 말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홍익인간은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은 소수의 자본권력에 맹목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능인을 양성하는 것,
그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자본 권력을 이롭게 하자는 데 있습니다.
소수 자본권력의 부익부에 온전히 복무할 수 없는 사람은 인재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자본축적 과정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과정입니다.
이윤을 극대화하자면 이타적 인간애에 대한 요구와 양심의 소리는 배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익인간은 나의 것을 덜어서 남에게 주는 것인데
이윤극대화는 나의 것은 되도록 적게 주고 남의 것은 되도록 많이 가져오는 것입니다.

대학의 구조개혁도 큰틀에서 이것을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인문학이 대학에서 전격적으로 퇴출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인문학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지금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할수 있기에 인간은 인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니라 기계입니다.

아무 생각도 없이 자본권력의 요구를 묵묵히 수행할 수 있는 기능만 가진 인간을 배출한다면
우리 교육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그것은 교육이 교육이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그런 목적이라면 대학에 이렇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교육을 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일들은 입력된대로만 움직이는 기계가 더 잘 할 것이니
더 좋은 기계를 만들고 더 좋은 로보트를 만드는 것이 훨씬 용이할 것입니다.

잘 만든 기계하나가 잘 교육받은 사람 열이나 백보다 훨씬 나을 것입니다.
그런 기계가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고
그러면 자본권력의 입장에서 대학도 더이상 쓸모없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적 가치와 덕목을 외면한 교육의 미래입니다.

생각하지 않는 인간
번민하지 않는 인간
타인의 아품에 공감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살아갈 미래는
결코 행복한 시대일 수 없을 것입니다.